얼굴

귀비
얼굴/ 김재진 문득 당신 얼굴 환하게 떠오를 때 있습니다 제 몸 흔들어 소리를 내는 처마 끝 풍경소리도 눈물겨울 때 있습니다 속 빈 대나무처~럼 온몸의 뼛속을 비워내는 가을날 한 자루 허수아비로 꽂혀 술 취한 참새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에 파묻혀 내게 오던 당신 마음 일어날 줄 모르고 사르륵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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