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

상처(傷處)

귀비 3843

3
시인이름 정현종
상처(傷處) - 정현종 -

한없이 기다리고
만나지 못한다
기다림조차 남의 것이 되고
비로소 그대의 것이 된다

시간도 잠도 그대까지도
오직 뜨거운 병(病)으로 흔들린 뒤
기나긴 상처(傷處)의 밝은 눈을 뜨고
다시 길을 떠난다

바람은 아주 약(弱)한 불의
심장(心臟)에 기름을 부어 주지만
어떤 살아 있는 불꽃이 그러나
깊은 바람소리를 들을까

그대 힘써 걸어가는 길이
한 어둠을 쓰러뜨리는 어둠이고
한 슬픔을 쓰러뜨리는 슬픔인들
찬란해라 살이 보이는 시간(時間)의 옷은.
공유
3
귀비 글쓴이 2012.09.12. 16:28
요즘은..

뒤로 미뤄둔 채 그 동안 쌓아만 두었던..
책들에게로 자주 마음이 뺏기고 있습니다.

저만치 밀쳐 두어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고,
가까이 몸서리치게 다가가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고..
자칫 홀대하며 방심하여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믿음직스러운 책이기에 잠시 이렇게 외면도해보고,
까맣게 잊어도 보고,
애써 모른 척도 해줍니다.
성야 2012.09.16. 14:32
그냥 조용히 읽어 봅니다...
이주사 2012.09.17. 02:21
애써 모른척도 하신다는 대목이 많이공감되네요....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97559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94365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101646 +73
정현종 사랑
normal
귀비 12.09.12.16:16 3843 0
169 마종하 사랑
normal
귀비 12.08.28.17:00 4542 0
168 이윤설 사랑
normal
보리수 12.08.03.18:04 3955 0
167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23.14:32 3205 0
166 황동규 사랑
normal
보리수 12.07.20.14:10 3367 0
165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18.13:50 2803 0
164 김재진 사랑
normal
보리수 12.07.13.00:07 2922 0
163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7.06.15:03 2779 0
162 윌리엄 블레이크 사랑
normal
동행 12.05.31.22:14 3110 0
161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2.02.23.23:00 3571 0
160 조영자 사랑
normal
바람과해 12.02.12.15:07 3674 0
159 박노해 사랑
normal
귀비 11.12.23.13:42 5488 0
158 김사랑 사랑
normal
귀비 11.12.01.11:51 3753 0
157 김재진 사랑
normal
귀비 11.11.24.23:03 3162 0
156 윤동주 사랑
normal
귀비 11.09.30.18:00 5387 0
155 김미생 사랑
normal
Sunny 11.05.04.17:33 5249 0
154 김미생 사랑
normal
Sunny 11.03.17.17:05 4886 0
153 김미생 사랑
normal
Sunny 11.02.03.18:26 3572 0
152 김미생 사랑
normal
Sunny 11.01.20.17:32 2644 0
151 백야 사랑
normal
데보라 11.01.15.17:34 232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