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기타

어머니 1

루디아 3270

1
시인이름 반칠환
즌데만 디뎌온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마른 땅을 밟아
보기도 했으리라. 시린 눈발에 얼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따스한 아랫목에 지져보기도 했으리라. 구멍 난 흙양
말을 신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보드라운 버선코
를 오똑 세워보기도 했으리라. 종종걸음만 친 것은 아니었으
리라. 더러는 덩실 어깨춤을 실어보기도 했으리라.
열무김치에 물 말아 자신 밥상 너머 물 날은 몸빼 밑으로,
아니 혼곤한 낮잠 사이로 비어져 나온, 뒷꿈치가 풀뿌리처럼
갈라진.






*반칠환의 가족사 시편은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감동이 있다.
맺힌 것이 있어야 시가 쏟아짐을. 가슴이 터질 것 같으면 시가 솟구침을,
나는 그의 유년기 추억담 시를 통해서 배운다.
충청도 산골 출신 촌놈 반칠환의 '속도'에 대한 명상도
촌각을 다투며 살아가는 나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게 한다
-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위의 시는 시집에 실린 행간 그대로 옮겼습니다.
반칠환씨의 시를 몇 편 차례로 올려보겠습니다.
읽다가 넘 감동이 되어서요..^^
공유
1
오작교 2013.05.08. 20:27
그렇네요.
정말로 감동적인 詩입니다.
어떠한 글보다 더 웅변적으로 어머니를 표현하셨군요.

좋은 詩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시인이름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오작교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10.09.12.22:57 71990 0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08.10.05.21:25 72537 +62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08.05.18.21:33 76549 +73
789 반칠환 기타
normal
루디아 13.05.15.00:20 2750 0
788 임화식 고독
normal
바람과해 13.05.11.16:08 2795 0
반칠환 기타
normal
루디아 13.05.08.01:07 3270 0
786 청 풍 명 월 그리움
normal
청풍명월 13.04.18.17:33 2964 0
785 김미라 사랑
normal
귀비 13.04.18.14:23 2909 0
784 이달형
normal
바람과해 13.04.16.07:15 2975 0
783 이영국
normal
1
바람과해 13.04.13.12:09 2918 0
782 이종갑 기타
normal
바람과해 13.04.11.15:59 3024 0
781 조영민 고독
normal
고려원 13.03.30.21:56 2440 0
780 이문재 사랑
normal
귀비 13.02.27.01:44 2937 0
779 최해필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3.01.14.15:41 3205 0
778 최현배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3.01.03.14:05 2910 0
777 이종갑 겨울
normal
바람과해 12.12.25.15:22 2938 0
776 이영국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11.23.15:25 3155 0
775 김미라 사랑
normal
귀비 12.11.06.16:05 3474 0
774 나해철 애닮음
normal
귀비 12.11.03.00:25 3671 0
773 이명중 기타
normal
바람과해 12.11.01.17:31 3719 0
772 이설영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2.10.26.23:46 3468 0
771 성현 그리움
normal
바람과해 12.10.15.07:44 3159 0
770 성현 애닮음
normal
바람과해 12.09.27.13:46 356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