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아주 오래

루디아
나비는 날개가 무거워 바위에 쉬어 앉았다 평생 꿀 따던 꽃대궁처럼 어지럽지 않았다 등판에 밴 땀내도 싫지 않았다 달팽이 껍질에 무서리 솟던 날 마지막 빈 꽃 듣던 바로 그 다음날 바람은 낙엽인 줄 알고 나비의 어깨를 걷어갔다 나비의 몸은 삭은 부엽에 떨어져 제 주위의 지층을 오래 아주오래 굳혀갔고 바위는 느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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