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바람과해
꽃무릇/김정아 완만한 소롯길 따라 도솔암 이르는 길섶에 무더기로 핀 꽃무릇을 보았다 무성한 잎 다 말라버린 뒤 대궁 밀어 올려 자주빛 꽃방울을 틔웠다 꽃은 잎을 볼 수 없고 잎은 꽃을 만나지 못하는 상사. 상사초여 도솔암 마애불전 앞. 어린 아들 옆에 앉히고 천도제 올리는 젊은 미망인 곁을 스처 지나왔다 소복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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