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하늘아

      올해는 아카시아 향기가 짙구나 이슬맺힐 풀들 아예 시들어 시커먼 흙무더기..... 여기 몇푼주고 사들고 온 흰꽃은 놓을 수가 없구나 남들이 한다고 나라에서 정한 날이라고 훈장과 바꾼 목숨 누웠다고 네 앞에 섰구나 삼백예순 날 잊고서 살아간단다, 잊으려 한단다 담배 한대 피워라 그리고, 술도 한잔 받아라 향을 살라 너의 혼 부른다고 삭아 허물어진 너의 가슴팍에 술 한잔 뿌린다고 그 무슨 소용이랴만 생전에 술 한잔 나누질 못하였구나 그럴 수 밖에, 그럴 수 밖에 어른되는 이듬해 자원하여 갔으니..... 보이느냐, 아우야 걸음도 어려워가시는 어머니 그 가슴 다 파내고 유월 하늘 덮고 먼저 묻힌 네가 밉구나, 분하구나..... 0706. 邨 夫 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