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냉장고를 구입해야 하겠다고 하던 집사람이 계속
미루다가 어제 아침에 내가 출근할 때 퇴근하고 나면 저녁
식사 후에 가자고 했었는데 퇴근을 하니 갑자기 친구들 모
임이 있어 다녀 온다고 했다. 저녁 7시에 모임이 있다는 집
사람은 친구가 태우러 온다고 다른 친구 1명과 함께 우리집
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곳에 경유하여 데리러 온다고 늦
겠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그말을 듣고 세숫가락 정도 식사
를 하다 그대로 두고 집사람 친구들이 모임이 있는 식당에
태워다 주고와서 다시 혼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부부는 물이 흐르듯 그렇게 자연스
럽고 서로를 위하면서 말야.


저녁 9시가 다된 시간에 집에 돌아온 집사람은 그 시간에 냉
장고를 사러 가잔다. 나는 배가 약간 꺼지면 혼자서 운동하
러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동행 해야만 했다.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집사람이 빨리 구입하고 싶어하는 마
음이 역력히 보였다. 내가 옆에 있으니까 단가가 높은 것도
부담없이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평소에 절약하면서 생활하는 집사람의 성격을 알기에 이왕에
돈쓰는 것 좋은 것으로 고르라고 해버렸다. 그렇게 새로운 생
활용품을 또 하나 구입할 때에도 조그만 기쁨이 있어 좋다.


전자제품 매장에서 나온 후에 춘향골 체육공원을 갔다. 긴 겨
울동안 체중은 평소하고 똑같이 관리는 아주 잘 했는데 몸관리
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뱃살이 두껍게 잡힌다.ㅎㅎ
나름대로 등산은 열심히 다녔지만 등산만으로는 뱃살을 빼는데
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저녁 10시에는 딸아이를 학교에 태
우러 가야 하기에 400m 트랙 5바퀴만 뛰었다. 내가 뛰는 동안
에 집사람은 열심히 걸었다.


어제 몸을 풀었으니 이젠 비오는 날 외에는 날마다 가서 10바퀴
이상은 꼭 뛰고 와야지. 지금 나의 마음은 개구리가 점프를 하기
전의 폼과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