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박임숙

나 다시 태어나면
돌로 태어나려네

모진 비바람 폭우에
범람하는 강물 따라
때론 세월에 부딪혀 부서져
내 몸 깎이는 고통 온대도.

모난 세상 둥글게
못생겨도 좋은,
발길에 채여도 제자린 양
그곳이 어딘지 몰라도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려네

돌은 듣지도 말 하도 못함에
둑길 돌 되어
(무심)無心으로 한세월 보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