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박임숙


6천만 대 1의 사생결단
치열한 경쟁 속에
목숨 꽃 피워냈다.

조금 어긋나는 걸로
이 세상에
빛도 보도 못 했을 터

그래도 나만 빠진 채
세상은 지금과 똑같이 돌고
모두 얼마나 귀하게
이 세상에 온 것인가

순간에 피지 못할 목숨
이런저런 인연으로
이 세상에 있는 것

앞으로 스스로 귀하게
여겨 몸을 아껴야 한다.
다음 인연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