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미망/박임숙

밤 오면 수줍음에
꽃잎을 돌돌 말아
별을 가슴에 품은 나팔꽃

금세 아침 되어
별이 질까
돌돌 말린 수줍음 펼쳐
속살 보여 고백하려

힘겹게 위로 감겨 올라가도
별에 고백할 수 없는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

이른 아침 잠깐 피었다,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마는

덧없는 사랑의 굴레 속에
피고 지는
나팔꽃 미망(未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