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허형만


흑산도는
사람을 기다린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로 불꽃보다 뜨거운
그리움이 밀려드는 날
나는 너에게로
너는 나에게로
우리 모두 섬이 되나니

저마다 가슴 깊이
보석 같은 별
하나씩 풀고
파도 위에 눕고자 하는
흑산도

흑산도는
꿈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