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오는 날


청하 권대욱


비 오는 날에는 나는 마음이 늘 이상합니다
이 가을날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물안개를 헤치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깊고 깊은 전설의 숲속을
사랑하는 님과 둘이서만 걸어가고 싶습니다


만약에 님이 나에게 세월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을 훗날 석양에 해질때 답을 주리라고
조용히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그리고 살포시 손을 잡아주면서 그럴것입니다
나는 그래서 비오는 날은 그곳이 그립습니다


아직은 가고픈 그 곳이 어디인줄은 모릅니다
나는 그곳에 무슨 전설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는 그곳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곳이기에
긴 밤 꿈속에서 걸어가면서도 꿈이 아니길
애처럽게 그렇게 빌고 또 빌면서 걸어갑니다


오늘은 키 작은 우산을 받혀든 그녀의 걸음에
나풀거리는 치마가 참 곱고도 곱습니다
선뜻 바라보며 웃어줄 용기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가을날에 혼자서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 그녀는 정녕 천사인가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감을 알게됩니다
가로의 그 큰 나무도 이제는 조용합니다
가을비 오는 날은 왜 그런지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그 길에는
오늘도 그녀는 사뿐 사뿐 홀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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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는 세상을 참 아름답게 합니다
다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작은 서러움이
살그머니 돋아납니다
이 비 그치면 고향에도 그리움이 갇힐것같습니다....


내자가 이제는 병원생활을 청산하였습니다.
저도 한 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 동안 격려와 관심주심에 소생 감사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