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水菊의 여름

    아침 저녁 바지런한 나들이가 수상쩍더니 기어코 안개는 봄을 떠나 보낸 슬픔을 너에게 남겼구나 장미가 조상(祖上)이면 무엇하나 바다 건너 왜(倭)나라 친정 잊고 살아도 한 때는 꽃중의 꽃 팔선화(八仙花)로 도도하였는데 젊어 하늘 담은 옥빛이더니 이제 늙어 분홍으로 단장하는 살포시 내리감은 애틋함이여..... 이 계절, 화려한 유혹이 넘치는데 은근한 미소로 발길 놓던 늧봄이 떠났으니 어느 정인(情人)이 있어 너를 찾아 줄까 그대에게 머무는 이심전심(以心傳心) 이순(耳順)이 설운 나그네가 쉬어가는 노송(老松) 그늘이 오늘은, 더 깊고 깊구나 0607. 邨 夫 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