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 어느 날 잃어버린 내 우산은 어디에 있을까 절절한 그리움의 폭우는 긴 장마로 이어지고 오늘도 난 세상의 반대편을 쫒아 실낱같은 기억을 붙잡고 살대 부러진 우산하나 찾는다. 또 누구의 우산으로 남아 다시 빼낼 수 없는 날카로운 가시로 박혀 세상을 온통 그리움 하나로 채워가게 할 빗물 같은 연가를 부르게 할까 빈 가슴으로 부르는 나의 연가는 바람처럼 흩어져 돌아갈 수 없는 어느 날을 향해 고독한 질주를 하고 어느 시간이 멈춰진 골목길엔 살대 부러지고 찢기어진 내 우산이 펼쳐지지 않은 채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구나 보다 그리움에 허기진 날엔 나는 잃어버린 우산을 찾는다. 보낼 수 없는 연서 하나 쓴다. 단 한 줄뿐인 글 "보고 싶다" 이제는 그만 써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