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에  휩싸인  산허리를..  
과수원이  돌고 돌아  
싱그럽고    풋풋하게 사과가  살을  불리고.

그아래  고추도  단비  키 만큼이나  
큰키로  빠알갛게  몸 태우는  연습을 합니다.

빠알간 접시꽃  너무도 아름답고
그옆 대조적인  꽃도 꽃 같잖은  밤꽃이
찌리한 향으로  벌을 유혹하고
밤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든  복슬이는    
쪼르르  치마에  감기며  놀아달라고  떼를씁니다

몇십년이  흘러도  다툼이없는  저 개울물도    
단비의  옮기는  그 걸음  걸음  따라    
총총총  흐르면서  수마석과  속삭입니다.

안개속의  대자연도  질세라  숨바꼭질로  단비를 유혹하고
세월이  주는  허허로움을  삼키고  
잠시 잠시 쉬엄쉬엄 가라고 합니다.

먹구름은  자연과 숨바꼭질  하는  
우리에게  다가와  잔뜩심술을  부리고
작은  이슬비를  떨굴꺼 같은  먹구름은  우리의  훼방꾼  인가 봅니다
아주 아주  얄미운 훼방꾼

빠알간 개미딸기를  삐쭉삐쭉  엉겅퀴꽃을  뒤로 하고
연못에  도착했습니다.
연못옆  오리둥지에서  오리가 놀랐는지  
물갈퀴운동을  바지런히 합니다.
알아 듣지 못하도록  저에게  야유를  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웬지  좋습니다..
마냥 좋은 사람인척  하고싶어집니다..

연못에  나일론  노끈이  있어  잡아당기니  통발속의
미꾸라지들이 아우성입니다.
아주 난리 부르스군요.
그대 이름은  농,땡,이
바케스에  부었습니다.

매너 좋은 아짐 통발속에  껫묵조금 된장쬐금  넣어  제자리 던져두고.
사람흔적에  반질거리는 땅위엔 통발이  죄다  드리워져있어
한바퀴의  도니  통발이 20개
20개 거두니  작은 바케스에  바글거립니다.

물튕김의 힘이좋은  바케스  속의  농땡이 같은  이늠들  저를  마구마구  찹니다.  
전 답례로  그저 콧구멍만  벌렁 벌렁거릴뿐...
말빨하면  썬파워지만  말이 필요치않는  벌렁거림은
분명 작은 성취감에서 오는  만족이  단비의 행복감 일겁니다.
과수원 산장의 아침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