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그래도
세상 살만한 곳이며
뭐니뭐니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치는 봄 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피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안에
이 하늘 한 지붕밑에


먼듯 가까운듯
우리는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