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뒤돌아보지 마시게.  선 길로 쭉 걸어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더라도
앞으로, 곧장 앞만 보고 가다가
누군가 뒤에서 나를 보고있을 것이라는
연민도 집착도 싹둑싹둑 잘라버리고
앞만 보고 가다가,
어떻게 걸어왔는가조차도
되돌아 볼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행여
외로움이든지 그리움이든지
사무쳐 환장이라도 들거든
그냥 아주 잠시 무릎세워 엎드렸다가
그래도 곧장 일어서 앞만 보고 가다가
때로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도 머뭇거릴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마침내
되돌아 볼 미련이나
나아갈 오기마저 스러져
모든 길들이 환하게 사라졌을 때
거기 먼저 온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네.
혹은, 먼저 피어있는 꽃이든지.

   - 오인태- 님




오작교님!

안개 다녀왔습니다
스산한 바람속에 훨~~훨
흔적없이 그리 자유로이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고통속에 몸부림치며.....
잠시 의식이 있을때마다 간절히 간절히....
눈물흘리며 보내달라고 이제 그만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아직도 안개의 뇌리속에 남아 맘이 찢어질듯 아픕니다
무엇이 그리도 그리도 급해 인생에 절반을 힘겹게  
겨우 겨우  채우고 떠나는지...
야속한사람 같으니라고....
남겨진 이들은 어찌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