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타는 강 /章爐 표경환




갈잎 수면 사이로 타는 저녁 노을
금빛 물살이 강 가득히 번지며
진주홍 깃 자락에 설레이면
그 시절 청년의 포부
이루지 못한
짙푸른 소망 한덩이
태우다 남은 아쉬움 한 조각이
노을 빛에 메마른 입술을 태우더니


그러나 지금은
세월의 강줄기를 따라 흘러 온
우매와 무지의 여정 사이로
어둠을 가르는 신묘한 빛
전혀 어쩌지 못할
복음의 한 모금 약차 마시고
투박한 질그릇에 생수를 빚어
청운의 꿈 보다 더더욱 아름다운
환희의 강에서 갈증 난 입술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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