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아주 가녀린 새 하나

아주 가녀린 나무가지 위에

미동 없이 앉아 있다

얼음 처럼 깨질 듯한 냉기를

뼈 속까지 견디며

서로가 측은하여 함께 있자 했는가

 

모처럼

세상이 진실로 가득해진

그 중심에 이들의 착한 화목이

으스름한 가락지를 두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사계중1월]-화롯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