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나비
나비는 순식간에
째크나이프 처럼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 유유히 흘러 다닐 뿐인데..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환한 대낮에
나비는 꽃에서 지갑을 훔쳐내었다..
오늘도 물처럼 흘러내리노라
물구나무서서 바라보는 세상이
짙어가는 유월의 푸르름속에
가다 서다 머무르길 거듭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