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름 | 용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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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군것질거리 마련하시느라
강냉이 한 소쿠리
튀겨 오시던 날입니다
오 남매는 마당에서 놀다가
"얘들아 빨리 와서
강냉이들 받아라!"
부르시는 엄마 목소리에
쪼르르 달려 왔습니다
남자 삼 형제는 일제히
엄마 앞에 손바닥을 크게 펴고서는
낄낄대며 웃었습니다
뒤이어 오는 누이들의 손은 작아
분명히 적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재미가 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웬 일입니까
엄마 앞에 온 누이들은
치마를 넓게 펴들고
우리를 바라보며 홀짝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강냉이가 아이들 한테는 좋은 먹을거리지요
5남매 라고하니 옛날사람들 같으네요
지금은 거개가 남매 지요 정겹게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