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치지 못한 편지

賢 / 노승한

기다림에 고독
중년의 청춘은 날개 달았다
기울어져 버린 한 토막 상념
달빛 속에 그림자 사라지고 비에 젖는다

오간데 없는 붉은 열정의 정염
잃어버리기엔 안타까운
붉은 피에 뛰는 혈류
그리움에 넋을 잃고
꿈꾸는 소용돌이 아상 비가 내린다

숨 쉬는 환희 앞에 공유하며
아로새긴 사연 그리움 담아
일념의 편지를 찢어버리고
부치지 못한 편지 가슴에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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