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326
번호
글쓴이
공지 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작교
64818   2010-09-12 2014-09-22 22:35
공지 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6
오작교
64402 62 2008-10-05 2021-02-05 08:01
공지 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2
오작교
69043 73 2008-05-18 2021-02-04 13:15
306 기타 꽃과 언어 3
동행
1119 5 2008-06-18 2008-06-18 00:03
문덕수 꽃과 언어 /문덕수(文德守) 언어는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언어는 소리와 뜻이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쓰러진다. 꽃의 둘레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언어가 불꽃처럼 타다간 꺼져도, 어떤 언어는 꽃잎을 스치자 한 마리 꿀벌이 된다.  
305 기타 직녀에게 1
동행
1124 2 2008-06-18 2008-06-18 00:17
문병란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304 기타 거미
동행
1126 2 2008-06-03 2008-06-03 00:04
강계순 거미 /강계순 나의 집은 가늘고 질긴 꿈의 직조 흔들리며 떠 있는 약속이다. 몸 속에 갇혀 있는 환상의 줄을 풀어서 벗은 나무와 나무 사이 허공에 집을 짓고 한 마리의 나비 혹은 떠 다니는 벌레 한밤중 명료하게 보이는 맑은 별 한 개 불러들이고 저 ...  
303 기타 청자부(靑磁賦)
동행
1132 1 2008-05-29 2008-05-29 07:02
박종화 청자부(靑磁賦) /박종화 선(線)은 가냘픈 푸른 선은 아리따웁게 구을러 보살(菩薩)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여 사월 훈풍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고려 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陰影)을 ...  
302 기타 나무 1
동행
1137 1 2008-06-08 2008-06-08 08:11
김윤성 나무 /김윤성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 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의 끝도 없...  
301 기타 단추를 채우면서 2
우먼
1141 11 2008-10-29 2008-10-29 06:35
천양희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  
300 기타 이순의 아침에 12
보리피리
1146 8 2008-10-09 2008-10-09 10:49
덕산도를 구하지 않으리라* 인간은 항상 길 위에 있거늘 착함을 쫒지 않으리라** 선이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불편하게 했던고? 심지어 소크라테스와 예수를 죽이기까지 했지 빛을 구하지 않으리라 어둠과 빛은 번갈아 오고 낮과 밤은 ...  
299 기타 동자승의 말씀 - 백봉기 2
명임
1150 1 2008-06-04 2008-06-04 06:28
백봉기 동자승의 말씀 - 백봉기 큰시니임... 성불혀서 부처님되기는 엄청 어렵지유? 이 나라 대통령되기 보담 어렵지유? 돈 많은 재벌이나 공부 많이 한 큰학교 선상님되기 보담 운동 잘 허고 노래 잘 혀서 테레비죤 나오기 보담 엄청 겁나게 어렵지유? 그람 ...  
298 기타 빨래 1
동행
1153 4 2008-06-15 2008-06-15 00:06
김혜숙 빨래 /김혜숙 빨래로 널려야지 . 부끄럼 한 점 없는 나는 빨래로 널려야지 피 얼룩 기름때 숨어살던 눈물 또 서툰 사랑도 이젠 다 떨어버려야지 다시 살아나야지 밝은 햇볕아래 종횡무진 바람 속에 젖은 몸 다 말리고 하얀 나래 퍼득여야지 한 점 부끄...  
297 기타 눈물 4
귀비
1156 6 2008-06-20 2008-06-20 16:48
피천득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 질 않아라  
296 기타 돌팔매
동행
1161 4 2008-05-30 2014-05-08 17:31
신석초 돌팔매 /신석초 바다에 끝없는 물결 위으로 내, 돌팔매질을 하다 허무에 쏘는 화살 셈치고서. 돌알은 잠깐 물연기를 일고 금빛으로 빛나다.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지다. 오오 바다여! 내 화살을 어디서 감추어 버렸나. 바다에, 끝 없는 물결은, 그냥, ...  
295 기타 오렌지 4
동행
1168 3 2008-07-05 2008-07-05 18:04
신동집오렌지 /신동집 오렌지에 아무도 손을 댈 순 없다. 오렌지는 여기 있는 이대로의 오랜지다. 더도 덜도 아닌 오렌지다. 내가 보는 오렌지가 나를 보고 있다. 마음만 낸다면 나도 오렌지의 포들한 껍질을 벗길 수 있다. 마땅히 그런 오렌지 만이 문제가 된...  
294 기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동행
1169 6 2008-05-27 2008-05-27 07:53
모윤숙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 산 옆의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  
293 기타 늦봄에 온 전화 - 서안나 1
명임
1174 1 2008-06-09 2008-06-09 19:31
서안나 늦봄에 온 전화 - 서안나 언니 잘 살고 있어요? 잊힐 만하면 걸려오는 그녀 H는 국문과 출신의 고향 후배다 한 때 같이 시를 쓰고 밤늦도록 열정적으로 시를 이야기하던 인도풍의 얼굴을 한 여자애였다 부모 반대 무릅쓰고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  
292 기타 동백 곁에서 1
동행
1175 8 2008-06-07 2008-06-07 10:40
권일송동백 곁에서 권일송 빨깐 동백이 둘레에 피어난다. 동백의 살갗은 그 여자를 닮았다. 하르르 떨리면 공중에 맴을 긋는 한 겨울의 축제. 어디선가 낯선 섬들이 돌고래의 거친 숨을 쉰다. 송송 뚫린 땀구멍으로 여자의 덧니와 동백의 살갗이 반반씩 새어 ...  
291 기타 불놀이 1
동행
1181 3 2008-05-31 2008-05-31 00:06
주요한 불놀이 /주 요 한 아아, 날이 저믄다. 서편(西便) 하늘에, 외로운 강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빗놀 . 아아 해가 저믈면 해가 저믈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날 큰길을 물밀어가는 사람 소리만 듯기...  
290 기타 마음공부의 길 3
귀비
1182 10 2008-08-21 2008-08-21 11:40
월호스님생각(念)을 한다. 생각한다는 것은 지금(今) 이 마음(心)에 챙기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리를 자신이 들을 수가 있어야 한다. 듣지 못하는 순간은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이다, 망상분별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내가 듣...  
289 기타 마늘촛불 3
우먼
1185 8 2008-07-22 2008-07-22 18:01
복효근마늘촛불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 놓은 마늘쪽 가운데에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내 비유법이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  
288 기타 무릎의 문양
동행
1186 15 2009-03-04 2009-03-04 09:07
김경주 무릎의 문양 / 김경주 1 저녁에 무릎, 하고 부르면 좋아진다 당신의 무릎, 나무의 무릎, 시간의 무릎, 무릎은 몸의 파문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살을 맴도는 자리 같은 것이어서 저녁에 무릎을 내려놓으면 천근의 희미한 소용돌이가 몸을 돌고 돌...  
287 기타 지상의 방 한칸 - 최금진 2
명임
1192 2 2008-06-06 2008-06-06 19:00
최금진 지상의 방 한칸 - 최금진 다이얼을 돌리다 말고 땡그랑, 백원짜리 동전처럼 떨어지는 사람들 이름을 그는 잃어버린다 시간도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자정 길 위의 모든 전화부스엔 손님이 끊겼을 것이나 머리통에 환하게 불 켜진 채 갈 곳을 찾지 못한 이...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