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py.gif시월의 마지막 밤에

노을 진 창가에
노랗게 물든 낙엽을 헤치고
고달픈 내 영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그대여!
시월의 마지막 밤에
옷자락 길게 끌며
내게로 오라
낙엽은 언제나
떠남과 이별의 상징이지만
푸르른 영혼을 다시 기대 할 수 있기에
내게는 큰 위로가 되리니...

달빛 차게 내린
초저녁 가을바람을 헤치고
외로운 내 가슴에
따뜻한 손을 내밀며
그대여!
시월의 마지막 밤에
와인잔에 어리는 달빛과 함께
내게로 오라
달빛은 언제나
슬픔과 고독의 표상이지만
그대의 따뜻한 미소 앞에선
일렁이는 사랑의 불꽃이니까

옛 추억 어려 있는
어두운 밤바다 잔물결 헤치고
함께 노 저어
환상의 섬으로 가기위하여
그대여!
시월의 마지막 밤에
촛불을 밝혀 들고
내게로 오라
물결은 흘러 흘러 쉼 없이 가고
우리 사랑도 기약 없이 흐르고 말았지만
그 사랑 지금쯤 저 섬에 머물러 있으려니
시월이 가기 전에 그대여 어서 오라!

글/槿岩 유응교

오작교홈과 함께한 4번째 시월의 마지막 밤에

저 멀리서 들려오는 풀벌레소리...
언제부턴가
시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풀벌레 소리와 함께
늘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를 들으며
한잔의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었지요
그래서인지
오늘도 변함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주잔을 들었습니다

오작교홈과 함께한 시월의 마지막 밤도
벌써 4번째를 맞이합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같다는 의미를 실감하면서
10월 하면 그래도 가을의 느낌이 있습니다만
11월 하면 어쩐지 겨울의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 같은 어감의 차이를 느끼며
이제 이 밤이 지나면
또 한번의 가을과 작별을 고하며
겨울로 가는 마차를 타야겠지요?
세월은 그렇게  흐르겠지요?

그래서인가요?
웬지 눈물나는 그런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웬지 가슴시린 그런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2009. 10. 31 Dalma

♪ 잊혀진계절 - 이용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