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애수[哀愁] 글 / 윤 정 덕 파란 하늘, 흰 구름이 빗살의 햇살을 펄 처 놓는다 초로의 가을 하늘은 들판에 고요하게 누워 강물의 소리를 듣고 있다 들판에 홀로 내가 있고 마음 안에 퍼지는 여울소리 아프도록 크게 일렁인다 한 가닥 미운 추억 심었다 잊고, 걷은 줄 알았으나 그늘진 가을나무 밑둥에 목마른 채 앉아 있다 바람결 낙엽 한 잎에 살짝 그리움 일어 "서둘러 밀처버리면" 가로막고 나선 그리움이 비틀거리며 황망히 울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