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女心(2)
         詩/전소민


파고드는 찬 바람에
나신을 들어낸 여인처럼
수줍어 떨고 있는 겨울나무
우듬지에 솟아날 속잎을 그리며
행복한 꿈을 꾼다.

살얼음 속 깊은 곳
한숨을 토해 내는 새싹의 요정들
지는 게 두려워 피어나지 못할까
들꽃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세상 앞에 맞서고 싶다.

오지 말라 해도 오는 봄
가지 말라 해도 가는 겨울
자연의 섭리야
어찌할 수 없지만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
잡을 수도 없으니
하릴없이 보내고 맞아야 하는
여심(女心)은 해마다 두렵다.


2006년 2월 4일[立春大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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