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데려왔을까?
뽀얀 고움이 내리는 창가에
화사하게 미소로 피워있는 저 꽃을,
밤새 천둥 치고 억수 비가 내려
물도 많이 불었을 텐데
앞 개울은 어이 건넜을까?
우리 딸 어릴 때 손가락 같은 모습으로
함께 따라온 어린 잎 몇 장
부끄러운지 작은 가슴을 모은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억겁 전에 만났었나?
다시 얼굴을 마주해야 할 인연이라면
다소곳 앉아 있도록 자리를 봐야겠다.
◆ 시집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이 전자책으로
5월 중순경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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