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의 시간 동안 / 향일화


인생에서...
누가 누구에게
완전한 반려자가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는 동안
마음 지치고 외로운 순간이 올 때
절박한 두려움까지 밀어낼 수 있는
더운 그리움 하나쯤은
아직, 가슴에 남겨 둘 일이다


사랑을 할 때는
마음 손질도 때론 필요한 것


장미처럼
감정의 가시가 돋는 날엔
마음 상처를 더 주기 전에
차라리 그리움을 앓더라도
마음 조금은 물러나, 그대 사랑
어떻게 내 안에 들어왔는지
첫 설렘의 느낌을
조용히 떠올려 볼일이다


두터운 대지를
뚫고 나온 여린 새싹이
결코 나약하지 않듯이
서로의 마음자리 뚫고 생긴
우리의 믿음도
결코 가볍지 않음을 난 믿는다.


그래서
봄의 시간은 떨어져 내려도
내 마음은 항상
그대 곁에서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