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첫 사랑 - 최진현 글 ♣ 그것이 사랑이었네 갈수록 힘든 세월에서 얻은 실한 꽃나무 한그루였어 늘 지나치는 거리의 나무처럼 내 가까이 있어도 알지 못했고 살아오는 동안 햇볕에 취하여 설익은 앵두같이 기다리기만 하고 빗살무늬 퍼지듯 당연함 같이 나의 꿈을 세월에 묻히며 살았는데 살그머니 하얀 머리카락 키우지 않았는데 불쑥불쑥 어우리고 주름이 잡힌 얼굴에서 포기하던 삶 중년을 살면서 다 버린 듯 가슴엔 아무도 없이 텅 비었는데 무딘 마음이 사랑을 느끼고 오랜 세월 덮어둔 그리움을 열어 창밖의 빗줄기로 두드리고 있다 아 나 이제 중년인데 저 비마저 지금 와서 첫 사랑을 하라 하네.
민혜경 - 당신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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