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입니다.
팀이프 중서팀의 11월 정출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김장때문에 갈 수가 없었지요.
 
엎진데 덮진격으로 큰형님이 낚시 가자고 전화가 왔었으나
 
 
" 오늘 하루 낚시가고 앞으로 안 갈거면 모를까? 김장 도와 주고 앞으로 자주 가는것이 더 났지 않을까? "
라고 하여 김장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김장때가 되면 서울에서 장모님께서 김장하러 당진으로 내려오십니다.
 
올 해는 60포기를 했습니다. 통이 너무 좋아 60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통에 오백원인데, 가격이 너무 싼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다먹는 사람이야 싸니까 좋을지 몰라도 남는게 있는지 걱정입니다.
 
작년에는 잘 아는 집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를 사다가 했었는데,
 
공급하는 측의 문제로 절인배추를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에서 절이기로 했고, 욕조가 절임통이 되었습니다.
 
 
올해 고추가루는 특별히, 백프로 태양초로 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맛이 더 좋을 것입니다.
 
 
 
아침 여덟시부터 욕조의 절임배추를 앞 베란다로 옮겨 물에 헹궈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베란다의 수압이 좋아 욕실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물빠짐도 좋고.....
 
 

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김치속 버무리는 것이랍니다.
 
남자들이야 힘이 있으니 밑바닥에 있는 것을 몇 번 뒤집어 주면 금세 버무림이 되지만 여자들은 힘이 딸려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하지 말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장속 버무릴 때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인정해야 겠지요......

 
지호도 거든다고 김치속을 넣고 있습니다.
 
유치원다닐 때 해 봤다고 하고는 있으나, 하나 하더니 허리아프다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본인도 무 채 썰고, 절인 배추 헹구고, 배추 대가리 따주며, 허리가 아파도
 
차곡차곡 쌓이는 김치통이 있기에 힘든줄 모르고 열심히 했습니다. 


 
태양초 고추가루라서 그런지 색깔도 엄청 좋습니다.
 
멸치액젓, 믹서로 갈은 양파, 새우젓, 마늘, 파, 등등 안 들어 가는것 빼고 전부 들어갔습니다. 

 
이거면 내년 겨울 김장하기 전까지 먹을것입니다.
 
본인과 집사람이 유난히 김치를 좋아해서 쌓인 김치통을 보니 뿌듯합니다.
 
옛날에는 장독을 땅에다 묻어 놓고 하루하루 꺼내다 먹었었지만,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그럴필요도 없지요

 
김장 해놓고,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지요.
 
싱싱한 굴과 돼지고기 수육, 김치 속을 배추속에 싸 먹는 맛은 김장할때 외에는 먹을 수가 없지요.
 
다른때는 이렇게 해먹어도 김장하는 날 먹는 그 맛과 다릅니다.

 
싱싱한 굴입니다. 자연산 굴이 좋다고 해도, 저는 이렇게 통큰 양식산 굴이 더 좋습니다.
 
입안에 꽉차는 굴을 먹으며, 낚시 못간 바닷내음을 입안에서 느낍니다.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굴구이의 계절이 왔습니다.

 
안주가 부족할까봐 광어 구천구백에서 방어 한마리를 준비했습니다.
 
동네에 광어 구천구백이 새로 생겼는데, 회값도 싸고, 고기도 다양하여 한달에 서너번은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