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글 수 492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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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51719   2009-08-06 2009-10-22 13:39
52 청춘의 약도 / 저녁에 당신에게 1
오작교
749   2022-12-01 2022-12-07 14:07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얼굴 볼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공부는 잘되는지, 혹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건 아니지, 여자친구는 있는지, 미래에 하고 싶은 분야는 정했는지, 그런 걸 은근히 묻고 싶어도 도무지 아들과 마주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  
51 디지털 정원사 / 오늘의 오프닝 1
오작교
747   2023-01-12 2023-01-12 22:46
죽어 가는 식물도 살려 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들어 가는 식물도 그의 집에 일주일만 다녀오면 싱싱하고 푸르게 변해서 옵니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초록 엄지손가락(Green thumb)'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에는 '어떤 일...  
50 마음이 질병, 선택중독증 / 그때, 나에게 미처하지 못한 말
오작교
745   2022-12-19 2022-12-19 10:44
어린 시절에는 ‘선택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객관식 문항의 정답을 고르듯이, 인생에는 ‘정답’까지는 아닐지라도 ‘가장 나은 해답’은 있을 거라 믿었다. 그 가장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돌이켜보...  
49 바지락 칼국수 / 아버지의 뒷모습
오작교
738   2023-06-28 2023-06-28 10:12
하서방 칼국수의 메인 메뉴는 쫄깃한 면발에 바지락이 듬뿍 든 바지락칼국수다. 따뜻하게 반기는 사장님의 미소도 한몫한다. 값싸게 한 끼를 해결하는 칼국숫집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맛집이다. 무더위가 꼬리를 사리면서 서늘해진 9월에 바지락칼국숫집을 네...  
48 멋진 시절 / 저녁에 당신에게 1
오작교
737   2022-12-27 2023-01-06 04:02
첫 월급을 받고 그는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인생에 가장 좋은 영향을 주셨던 은사님께 정갈한 식사 한 깨 대접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후식을 먹으며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에게 ‘좋은 시절 다 갔다’고 말합니...  
47 새벽길 / 아버지의 뒷모습
오작교
736   2023-06-13 2023-06-13 09:08
새벽잠이 없던 아버지는 평생 이른 새벽부터 농사일을 하셨다. 예전에는 논 한쪽에 못자리를 설치했다. 직사각형 못자리에 모가 자라는 동안 도랑을 통해 물을 공급했다. 모판에 뿌린 볍씨는 자박자박한 물기가 있어야 뿌리를 내린다. 물이 많으면 볍씨가 뜨...  
46 유쾌한 장례식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오작교
733   2023-04-11 2023-04-11 11:18
영국이나 미국 등지에서 장례식도 유쾌하게 보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장례식을 축제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이별을 슬퍼하며 목 놓아 울기보다 고인을 위해 펑키 음악이나 재즈 춤, 자녀들의 시 낭송이나 장기자랑까지 상주와 조문객들이 그가 ...  
45 남자를 사랑하는 법 vs. 여자를 사랑하는 법 1
오작교
732   2022-12-27 2023-01-06 03:42
결혼 3주년 기념일. 아내와 만나 저녁을 먹고, 깜짝 이벤트로 선물을 전하는 순서까지 무사히 마친 뒤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의 1등석 같은 편안한 의자에 와인까지 서비스를 해주는 영화관에서 아내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멋진 목소리를 가진...  
44 어떤 춤바람 / 저녁에 당신에게
오작교
728   2022-12-27 2022-12-27 08:41
춤을 배우러 다니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몸치에다 춤에 대한 편견도 깊었기 때문이지요. 그가 ‘라인댄스’라는 걸 배우게 된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어머니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걱정했죠. 통 방에서 나오...  
43 그리운 완행열차 / 아버지의 뒷모습
오작교
726   2023-06-22 2023-06-22 13:56
1970년대 학창 시절 여름 처음 기차를 탔다. 정읍에서 용산역까지 가는 완행열차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새벽밥을 먹고 집을 출발, 목적지까지 도착하면 해가 저물었다. 낙엽이 지는 가을, 석양에 평야를 가로지르는 완행열차를 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42 사랑과 존중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오작교
726   2022-09-27 2022-09-27 15:56
겸손과 낮은 자존감은 다르다. 참된 겸손은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나를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결코 자존감 낮은 사람이 아니며, 자존감 높은 사람의 겸손이 진짜 겸손이다. 반면 자존감 낮은 사람의 겸손은 겸...  
41 노을은 신의 캔버스 / 오늘의 오프닝 1 file
오작교
725   2023-01-12 2023-01-12 22:23
 
40 가장 완벽한 이해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1
오작교
725   2022-11-18 2022-11-27 20:09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바로 그 존재가 되는 순간에 찾아온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내가 있었다. 남편은 술이 과했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약했다. 그러나 이따금 과할 정도로 가족들에게 잘해주기도 했다. 그녀의 절망을 잘 알...  
39 영혼의 금고 / 삶이 내게 무엇을 붇더라도
오작교
725   2022-09-22 2022-09-22 20:17
책장은 영혼의 금고, 책만 꽂혀 있는 곳이 아니라 비상금, 비밀 편지, 지나온 추억, 몇 번 접은 마음까지 숨겨두는 금고, 그 어떤 도둑도 훔쳐갈 수 없는 견고한 금고. 그녀, 책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작가 조경란은 책을 ‘뜨거운 책, 차가운 책. 다 읽...  
38 향기로 남는 이름 / 달핑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오작교
718   2023-06-20 2023-06-20 10:05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하이쿠의 명인 마츠오 바쇼의 대표적인 시입니다. 여름밤 자욱하게 울려오는 개구리 소리가 그립지요? 이렇게 서울 한복판, 그것도 높은 빌딩 꼭대기에 낮아 멀리서 꼬리를 잇고 있는 자동차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노...  
37 세상의 기본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오작교
717   2023-06-20 2023-06-20 09:46
얼마 전에 단체로 명상을 체험하는 시간에 한 남자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는 기본만 하면 90%는 다 이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다른 분이 “무엇을 기본이라고 하며, 어디서 어디까지를 기본이라고 할 수 있나요?” 하면서 되묻더군요....  
36 강 이야기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오작교
714   2022-10-05 2022-10-05 14:13
영적인 작가 잭 콘필드가 쓴 책에 이런 글이 나오더군요. 티크 나무 숲에서 수행하는 수행자는 나무의 아름다움과 짙은 녹음을 사랑하지만, 호랑이의 힘과 코브라의 독과 밀림을 품고 있는 말라리아의 열병도 존중한다. 모든 것이 그들의 스승인 것이다. 아열...  
35 사랑의 우선순위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오작교
713   2022-12-01 2022-12-01 12:07
사랑의 우선순위에 대하여 흥미로운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다. 먼저 백지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열 명쯤 적도록 한다. 결혼한 사람들은 대부분 배우자와 자식들부터 적는다. 그다음에 부모나 형제, 그러고도 열 명이라는 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빈칸이 남...  
34 상황 절박할 때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711   2023-04-21 2023-04-21 19:23
절박한 상황과 마주할 때가 있다. 인생이 극단적으로 잘 모이는 절박한 상황, 그것을 극복하는 순간이 우리가 성장하는 순간이다. 잭 니콜슨이 출연했던 영화 에 무척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한다. 단골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를 사랑하게 된 멜빈은 그녀와 이...  
33 톱밥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711   2023-03-18 2023-03-18 19:50
지나간 시간은 톱밥과도 같다. 톱질이 끝난 뒤 생긴 톱밥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톱밥을 뭉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는 있다. 목수가 톱을 들고 나무를 켠다. 원하는 모양으로 나무를 자르고 나면 그 아래에 무수한 톱밥이 덜어져 있다. 쓸모없이 보이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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