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 - 최범영 어혈진 가슴 아픔 될 때 한 입씩 물어 밖으로 내는 새야 술에 담가도 기절도 않는 머릿속 기억 창고 쪼아 잊게 해주는 새야 삶의 기쁨에 즐겁기보다 다른 이 아픔 보고 더 슬플 때 나는 어찌해야 한다니? 눈물샘조차 마르고 너에게 줄 모이조차 없는 날 나는 어찌해야 한다니? 아픔 물어뜯지 못해 괴로운 날 몸부림 쳐도 떨어지지 않는 인연의 애증은 어찌해야 한다니? 새야, 아파 불덩이 같은 가슴에 너른 하늘 선선한 바람 채워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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