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이 내게로와  글/박현진

푸른 5월을 지나려던
구름이 하늘 문을 연다

노을에 잠겨있던 하늘
근심에 가려있던 하늘
밤사이 다녀간 비가
하늘을 헹구어 낸다.

비릿한 인간의 애증도
깨끗이 씻어 내린다.

하늘을 볼 때마다
향기롭지 못한 생(生)을
비추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어뜨리다가

환희로 깨어나는 5월
쏟아지는 햇살 빌려와
수선화 향기처럼 피어나는
향긋한 마음으로 
푸른 하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