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내면서...



-써니-



가슴에 그냥 묻어둘것을
아니
그냥 노트속에 잠재워둘것을
어느날 문득 찾아든
문안인사 때문에
더는 잠재울수없어
세상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참 많이도 망설였다
내 분신인 자식같은 글들이
제각기 다른 옷을입고
거리를 서성일때
어떤 질타와 어떤 멸시와
또 어떤 유혹을 받을지..



그러나
내 젊었던날의 아픔이며
내 어려웠던날의 눈물이었고
내 외로웠던날의 친구였던
그리고
내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기에
보내려한다 노트속이아닌 세상밖으로



그래도
망설여지는 한부분이있다면
내 너무도 진솔한 성격과
주체할수없는 끼를 감출수없어
너무벗은듯한 글들이
부끄러울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