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 김용택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둥바둥 세상을 살았으니 산죄 크다

내 독 깨뜨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