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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농부
https://park5611.pe.kr/xe/Gasi_05/70511
2008.03.06
10:19:04
747
1
/
0
목록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나 여기 왔네 바람에 실려
여름의 첫 날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가을의 마지막 날.
혼자 와서
혼자 마시고
혼자 웃고
혼자 울고
혼자 떠나.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다만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마른 꼴 비에 젖어
촉촉한 봄 냄새에
씰룩이는 젖소 코.
비포장도로의 아득한 끝은
구름 낀 하늘을 물고
흙먼지 위에는
빗물 몇 방울.
늘 누군가와
약속을 한 듯하여라
오지 않을 사람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과.
벌써 몇 해째인가
계절 사이에
걸려 나부끼기를
지푸라기 한 올처럼.
외로운 첫 가을
달 없는 하늘
가슴엔
노래 백 가닥.
비는 먼 바다에 쏟아지고―
들은 바싹 타 들어가고.
논일하는 농부들 노래
기뻐도
슬퍼도
가락은 늘 하나.
내가 정말 믿는 것
밤도
낮도
끝이 있다는 것.
눈밭에
발가벗은 아이 천 명.
한겨울의 악몽.
바람이
울부짖고
이리가
울부짖고―
달은
숨었나
검은 구름 뒤로.
눈 덮인 벌판의
검은 두건 까마귀
자기를 보고 놀라다.
밤은
길고
낮은
길고
생은
짧아.
눈밭에 사람 발자국―
볼 일 보러 가셨나?
돌아올까?
이 길로?
눈 덮인
묘지에
눈 녹는
묘비 셋―
어린 죽음 셋.
생각할수록
도무지 모르겠어
죽음을 그리
두려워할 이유를.
눈 녹은 물에
저 건너 강 몸 뒤치는 소리
다시 들을 날 있을까.
어느새
인생 하나 지나와
나를 생각하며 우네.
나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잊어 주기를―
그러나 내가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
사진,시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영화감독)
번역 / 정영묵
* 오작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07 07:44)
이 게시물을
목록
2008.03.07
07:43:31
오작교
마음이 푸근해지는 이미지와 함께
너무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이렇게 좋은 글과 이미지를 만나면
왠지 하루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감사합니다.
아래의 "마음에 담고 싶은 글"과 함께 잘 간직하겠습니다.
2008.03.07
08:58:07
An
참 멋진 이미지를 봅니다.
늘..
길을 따라 사는 우리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감사해용~ ㅎ
2008.03.07
12:17:23
새매기뜰
농부님 닉네임 다운 이미지 입니다
들녘속의 아름다운 풍경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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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성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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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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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 머리까지 사...
5087
쿠바자의 눈물과 이 영표 선수의 마음씨.....
3
모베터
747
4
2006-06-22
<P>이영표선수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죠. </P> <P>그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한후 역시 기도를 올립니다. </P> <P>그런데 그의 옆에 우리나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던 쿠바자 선수가 울고있었습니다. </P> <P> </P> <P>토고는 국민 연평균소득...
5086
* 내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2
*다솔(-
747
15
2007-11-30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글 ·☆。 인생을 배워 끝없이 깊은 인생을 알아도 언제나 모자라는 것인데.. 우리는 묵묵히 머리를 숙이고 배우는 인생을 살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배우는 마음은 주체가 확립된 마음이어야 합니다. 즉 자기 인생을 올바르게 세우고 사는 ...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3
농부
747
1
2008-03-06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나 여기 왔네 바람에 실려 여름의 첫 날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가을의 마지막 날. 혼자 와서 혼자 마시고 혼자 웃고 혼자 울고 혼자 떠나.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다만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
5084
이글저글 : 악망위에 턱 걸었나?
1
명임
747
2
2008-06-14
악망위에 턱 걸었나? 이조 초 태종의 부마에 평양군 조대림이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둘째 따님 경정공주의 남편이다. 장인되는 임금의 배경을 믿고 어찌나 횡포한 일이 많았든지 세상에서 악망위라 별명지어 불렀다. 그래 무서운데 없이 굴든지 하면 "저놈이 ...
5083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3
달마
748
3
2006-04-25
♡*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
5082
지리산 바래봉 등반
6
빈지게
748
3
2006-05-15
어제 아침 9시 30분 나하고 집사람은 고교동창 친구들 2명의 부부와 함께 만나 총 6명이서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을 보기위해 출발했다. 해발 470미터의 여원재를 넘어 남원 시내에서 출발한지 25분만에 등산로 입 구에 도착하여 바래봉 주 등산로가 아닌 운봉...
5081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공모전
2
구성경
748
1
2006-06-13
연습할 제목(쓸 필요없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공모전 선정 작품 건설교통부 및 한국도로교통협회 주관 1. 대 상(1작품) (1). 다리의 향연 창선 . 삼천포 대교 ☞ 위 치 : 경남 사천시 대방동 ~ 남해군 창선면 대벽리 ☞ 노선번호 : 국도 3호선 ☞ 특 징 :...
5080
우리는 무엇이 아름다운가
차영섭
748
3
2006-06-21
우리는 무엇이 아름다운가 / 차영섭 슬픔을 느낄 줄 알고 그걸 예술로 소화하며 기쁨을 나눌 줄 알고 그걸 감격으로 승화한다. 위기를 극복할 줄 알고 그걸 기회로 전환하며 하나로 뭉칠 줄 알고 그걸 위력으로 발휘한다. 끈질기게 기다릴 줄 알고 그래서 성...
5079
가장 강한 사람/정용철
2
빈지게
748
3
2006-07-01
가장 강한 사람/정용철 가장 강한 사람은 스스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밝고 생각이 깨끗하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어떤 유혹도 다가오지 못합니다. 어떤 슬픔도, 마음도, 시기도 그를 당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복으로 남을 행복하...
5078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마종기
6
빈지게
748
1
2006-07-11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마종기 오랫동안 별을 싫어 했다. 내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 인지 너무나 멀리 있는 현실의 바같에서, 보였다 안보였다 하 는 안쓰러움이 싫었다. 외로워 보이는 게 싫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북부 산맥의 높은 한밤에 만난...
5077
♣ 가을속으로 떠나는 하루... ♣
2
간이역
748
2
2006-09-28
가을속으로 떠나는 하루... 깊어가는 가을... 짧아진 햇살을 늘리려는듯 몇안남은 매미소리 시간을 돌리려는듯 구성지다 비온뒤의 가을은 퇴색해가는 자연과 성숙해가는 인간의 고뇌를 안고 소슬바람에 사라져 가지만... 여름의 흔적을 일깨우는 매미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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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 함 해 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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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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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30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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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 테스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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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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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s Of Endearment - Ernes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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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을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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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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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1
세월의 강을 건너며.. 사랑이란, 내가 손해를 본다고 상대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손해를 보아도, 설사 내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지라도 그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 내게 손해가 되어도 기뻐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런 배려와 마음이 깊이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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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그대는
김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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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내 사랑그대는 -써니- 그대는 길옆에 고즈넉히 피어있는 들꽃같은 사람인가 하노라 누구라도 스쳐지나가며 그대에게 눈길 주지않는이 없으니 그대는 바위틈 사이에 자리한 한 웅큼의 이름없는 잡초라 말하리 아픔을 안으로 안으로 삭이며 아무도 돌아보아주는...
5072
바위를 뚫은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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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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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1
바위를 뚫은 화살 ▒ 바위를 뚫은 화살 ▒ 한나라의 명장 이광은 어릴 적부터 힘이 장사였고, 천성이 쾌활하여 동네 꼬마들을 거느리고 산야를 달리며 사냥하기를 즐겼다. 그는 대단한 명궁이었는데, 그의 화살이 날아간 곳에는 어김없이 새나 짐승들이 쓰러져 ...
5071
요즘 소리없이 유행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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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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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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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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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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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
5069
그대, 가을이었군요 /시, 낭송:김춘경 <즐거운 추석 되세요^^*>
사공
748
1
2007-09-22
.
5068
UN, '2009 세계 천문의 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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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2009 세계 천문의 해' 선언 갈릴레이 천체망원경 발명 400주년 기념 UN(United Nations·사무총장 반기문) 총회가 2009년을 '세계 천문의 해'로 선언했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UN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천체망원경 발명 400주년을 기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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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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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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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만 가는 강물 같은 세월에 나이가 들어간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인생을 알만하고 인생을 느낄 만 하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 만 하니 이마엔 주름이 깊이 새겨져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한 듯한 삶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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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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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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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8
첫 사랑을 하는 여인처럼 청아한 목소리가 ... 욕실에서 나오는 여인네 같은 청순함이 들립니다! 음 수준이 낮은 저만의 생각이겠지만... 게다가 가사까지 맘에 쏙 들어오니 지가 첫사랑에 빠져 있는 듯.....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
5065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8
빈지게
749
5
2006-03-14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낯익은 기억으로 부풀어 오르다가 솜털에 날린 바람 한 자락 옆자리에 툭 떨궈놓고 간다 나부(裸婦)의 살결처럼 물오른 산야에 가지의 입김 푸르게 살아나면 태초의 첫날처럼 얄미운 꽃잎 환히 피...
5064
♣ 슬픔과 기쁨은 다를게 없다 ♣
6
간이역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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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4
슬픔과 기쁨은 다를게 없다 울고 싶어지면 동전을 보거라. 동전의 앞과 뒤가 같듯이 슬픔도 기쁨도 사실은 별다를 게 없단다 이쪽을 슬픔이라 정하면 슬픔이 되고 저쪽을 기쁨이라 생각하면 곧 기쁨이다. 살아가면서 슬픔은 아주 안 만날 재간은 없겠지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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