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그리움까지 잃고 살지는 말자

바쁘다고 그리움까지 잃고 살지는 말자

편리함에 떠밀려 그리움까지 버리지는 말자

가슴언저리에 그리움 하나씩은 두고 살자
언제부턴가 그대 눈망울을 기억하게 되고
웃음소리와 목소리까지 기억하지만

시간이 기억을 갉아 먹을까봐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순간의 그리움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아라

사색의 아침으로 시작한 하루
붉게 타들어가는 저녁 노을처럼
날마다 그렇게 타들어 갑니다

심장아, 다시는 섣부른 감정에 뛰지 말아라

행복했던 기억이 한 조각쯤 남아서
니가 나를 그리워 해준다면
그 마저도 행복할 것 같아

당신의 사소한 행동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던 말투들

하하 거리고 웃던 웃음소리
하나하나 모두가 그리워지는

깨어진 유리삼킨듯 손대는 그리움마다
가슴 패어 가는데.

외로움과 그리움 얼핏보면
비슷한 단어인것 같지만

외로움은 누구로도 채워질 수 있는데 반해,

그리움은 그 그리움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채워질 수 없는거다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뒤를 돌아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 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한 성스러운 존재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스러운 일들도 많다.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쁘게 살아 있고
나의 미래가 설레임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완벽하게 기쁘다는 것은 아니다.
해탈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기쁠 수 없는 존재임을 안다.

그러나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저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더 늙어서도
더욱 깊은 기쁨과 설렘의 골짜기에
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늙었지만 젊고 나이가 많지만
싱싱한 영혼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깨우는 일에 정성을 바치면서
삶을 끝없이 열어가는 모습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