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여름여행...


시골의 작은 간이역전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하늘이 뚫린 듯 소나기가 내렸다.

처마 밑에서 한참을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그녀에게 한 마디 했더니

갑자기 도끼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느닷없이 내 따귀를 패는 게 아닌가.


"나쁜 자식.. 응큼한 놈... 늑대...나쁜...놈.. 남자는 다 똑같아"

"너 왜 그래?   왜 때리고 야단이야??"

"나쁜 놈..  몰라서 그래?"

"내가 뭘 ~ ?   내가 뭘 어쨌다구...???"

"뭐.. 비가 오니까 여관에서 쉬자구?  어쩜 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응~?"

"아쒸... 내가 언제 "여관"에서 쉬자고 했어?   비 오니까 "역 안"에서 쉬자고 했지"



                 *   빗소리를 들으면 항상 분위기 있는 건 아닌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