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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詩 : 붕어빵
                                              음악 : 구월에 떠난사랑/유익종
                                              사진 : 봉평 메밀밭 (0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