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저희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희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12시에 출발하여 상해공항에 2시 정각에 도착하는 OZ123편입니다.

다음은 기내에서 승객 여러분께서 지켜주셔야 할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한 비행을 위하여 승객 여러분께서는 노트북, 라디오, 핸드폰, MP3등 전자제품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아울러 잠시 후 비행기가 이륙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께선 화장실 사용을 금하시고 자리에 앉아 안전밸트를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어여쁜 여승무원이 비행 안전수칙을 들먹이며 하는 멘트.
핸드폰... 쓰면 안 된다고 하는 말에 그는 주머니의 핸드폰 전원을 끄면서 시트 등받이에 엉덩이를 깊숙히 묻고
눈을 지긋이 감으며 출장지에서 할 일을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속이 거북하면서 이상해지는 것이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에 쫓겨 조금 전에 급하게 먹은 점심이 아무래도 안 좋은 거 같았나 보다.
뱃속이 부글거리는 것을 꽉 조여진 안전밸트를 느슨하게 푸는 것으로 해 보려했지만 그것이 그다지 큰 도움을
주는 거 같지는 않았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한참 있어야 한다는 건 여러 번의 출장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던 터...
아랫쪽 어딘가에(?) 힘을 주고 견뎌보려했지만, 그럴수록 그 무엇이(?) 자꾸 어딘가를 비집고 나오려 하는 바람
에 얼굴은 붉어지고 온 몸이 뒤틀리는 거 같았다.
아랫배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것이 아무래도 깨스라도 내보내야 그나마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그..
엉덩이를 살짝 한 켠으로 들고 소리없이 깨스를 슬그머니 내 보냈다.

"부르르르르............."

그때 승객의 안전밸트 착용을 점검하며 지나가던 예쁜 승무원이 그에게 조용히 한 마디 한다.

"저.. 손님~  핸드폰.. 진동으로 해 놓으셔도 안 됩니다.       핸드폰 꺼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