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py.gif * 시월의 마지막 밤엔 * 시월의 마지막 밤엔 부치지도 못할 긴 편지를 쓰겠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이별해야 했던 그리운 당신에게 넘치는 사랑만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한 잔의 블랙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입 안 그득히 쓴맛을 물고 당신 때문에 느껴야 했던 그 고통의 쓴맛을 가중되게 느껴보고 싶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우울한 음악을 듣겠습니다 기쁠 때 들어도 슬퍼지는 멜라니사프카의 노래와 시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한다던 어느 남자 가수의 노래와 '묘비명' 을 들으며 당신과의 슬픈 인연에 못을 박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추억의 그 스낵에 가겠습니다 한 잔 술에도 얼굴이 붉어지던 당신께서 즐겨 마시던 베네딕틴 두 잔을 시켜놓고 한 잔은 당신을 위해 마시고 남은 한 잔은 당신을 위해 남겨두고 그 스낵을 나오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바람 부는 거리를 걷겠습니다 당신과 자주 걸었던 그 길을 그때 그 밀어들을 새기며 주홍빛 가로등 아래를 당신만을 생각하며 고통의 그 길을 걷겠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엔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안개꽃을 좋아하던 한여름의 빗줄기를 좋아하던 병아리 색을 좋아하던 당신과 밤새도록 사랑을 하겠습니다 시 / 손종일 저 멀리서 들려오는 풀벌레소리..... 시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풀벌레 소리와 함께 한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시월의 마지막밤엔 늘 '잊혀진 계절'을 들으며 한잔의 소주잔들을 기울이곤 했었지요. 그 수많았던 시월의 마지막 밤을 늘 그렇게 보냈었지요... 이제 이밤이 지나면 또 한번의 가을과도 직별을 고하며 겨울로 가는 마차를 타야겠지요? 그래서인가요? 웬지 가슴시린 그런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dalma 2007. 10. 31
 잊혀진계절 -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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