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향기

 


        /시현

 

 

       하현달이 중천에 떠오르면

 

       하얀 그리움은 동구 밖으로 쫓기듯 내어닫고


       비릿하고 달콤한  밤꽃 향기가 밤이슬을 맞고


       이웃집 담장 사이를 빠져 나간다.

 


       역겨워 싫다는 냄새를 연신 킁킁대고 맡으며


       부끄러운 듯 취한 듯 붉어진 얼굴은


       지구의 이편과 저편으로 갈랐던 밤을


       오늘 밤 하늘과 땅으로 가른다.


 

       설레는 하늘가에 아슴아슴 떠다니는 퍼덕임


       어둠을 헤집고 출렁대는 강물로 울고 있나니


       깊이를 잴 수 없는 뒤척임으로 떨고 있나니


       忍苦의 신음소리 만큼이나 시름대는 나부낌으로

 

 


       나는 달빛에도 끌리고 부는 바람에도 끌리어


       취한 걸음 비척이며 밤바다를 출렁거릴꺼나.


       자유롭게 휘젓는 물결의 마디마디 사이에


       밤꽃 향기는 떴다 가라앉기를 거듭하고 .

 


 

        
       



댓글
2008.06.18 12:52:01 (*.105.214.122)
동행
이 밤을 뿌려대는 비는
온종일 내가슴에서 시름시름 앓더니

모두를 재워 놓고 깊은 밤을 홀로 지새는구나.
아픔을 혼자서 진통하는 목메인 울음이여!!

사랑을 그리움을 몸으로 우는 밤이면
눈물이 멈출 때가지 나는 허전한 가슴으로

그대 곁을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핏발 선 눈으로 그대 곁에서 아침을 맞는다.

잠못드는 이를 위해 피워내는 밤꽃향기
떠내려가는 빗속의 잔인한 시름소리를 위하여....
댓글
2008.06.18 13:06:42 (*.105.214.122)
프린세스
비가 와서
밤꽃 향기를 몽땅
쓸어 가버리면 어찌 하나요.

인고의 신음소리는 어찌 하구요.
밤꽃 향이 사람의 마음을
어지러이 흩날리는 날이네요.
댓글
2008.06.18 15:03:01 (*.105.214.122)
동행
프린세스님,
장마가 시작 되었군요.

밤꽃 향이 빗물에 씻기우고
끝없는 몸부림으로
바람의 끝자락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시나브로 흘러 내립니다.

빗물에 씻기는 것은
향기가 아니라
어둠을 찾아 가슴에 스며드는
외로움 일 것입니다.

조금씩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희미해져 갈 것입니다.
댓글
2008.06.18 16:07:07 (*.105.214.122)
동행
고운님,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를
사선으로 그어대던 바람은
이제는 멈추어 선채
외로운 이들의 가슴을 파고 듭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고운 메세지가
제 가슴을 파고 듭니다.
우리가 붙이는 그 이름 하나 하나에
삶의 의미와 사랑으로
살라는 말씀으로 다가 옵니다.

인식의 편견에 스스로를 얽어매는 일이
어찌 한 둘 이리요마는
우리는 여리고 약합니다.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찾아 나서며 행복과 평화의
참 사랑을 위하여 많은 것을 치루며 살지요.
아픔위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고운 향기를 위하여
밤꽃 향기는 비에 씻기고 있는 것인가 봅니다.
댓글
2008.06.19 10:13:20 (*.179.154.95)
보리피리


밤꽃의 향은 남성에 가깝고,
나무는 장기로 간에 해당된답니다.
애간장이 탈수록 가까이 하심도.....ㅎㅎ
댓글
2008.06.19 11:20:08 (*.105.214.122)
동행
보리피리 형님,

오늘은 섬진강이
취하여 비틀 거린다.

이리 굽고 저리 굽어
심란한 심사를 내보인다.

나는 애간장을
타지도 태우지도 않는데

온통 흘러가는 것 뿐인 세상에서
댓글
2008.06.19 12:13:59 (*.2.17.132)
고운초롱
존경하는 울 동행님

까꽁?
요즈음
밤꽃향기가 요그조그에서
바람에 실려와 가꼬~~ㅎ
술마신 것처럼 취해서리 맨날맨날 비틀~~삐틀하네욤~^^
ㅋㅋㅋ

고운햇살이 반갑기만 하네요
점심 만나게 드시고
후식은 요거~ㅎㅎ↓↓

늘 고맙습니다

오늘두 수수하게 미소짓는 날 되시고욤~^^
울 동행님~!얄랴븅~꾸벅
댓글
2008.06.19 18:33:38 (*.105.214.122)
동행
고운초롱님,
어머니의 넓은 가슴처럼
포근하고 드넓은 지리산 자락에 안기어
요즘은 밤꽃 향에 취해 지내시나요

딸기쥬스까지 보내 주셨으니
고운 초롱님의 예쁜
마음씨까지 마시는 것 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답니다.
항상 건강과 함께
즐거운 생활 하시길 빌어 봅니다.
댓글
2008.06.20 09:48:11 (*.140.42.154)
은하수
동행님!^^*
밤꽃 향기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소리새에게 전할께요^^*
늘~`건강하세요


댓글
2008.06.20 13:14:56 (*.105.214.122)
동행
작은 꽃님,
발걸음에 묻어온 향기는
소리새 아니어도 물씬하고
그 마음 고이 담아

바래어 기우는 가슴
이즈러지는 조각달에
기도 실어 보낼 일이다.

작은 꽃님께
행복의 씨앗을 뿌리면서....
댓글
2008.06.20 13:25:59 (*.140.42.154)
은하수
동행님!~감사요^^*
주말 행복으로 가는 여정 되시고
사랑의 씨앗 많이 뿌려 주시와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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