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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만나 결혼을 한지도 삼십년이 지낫쳤답니다. 살면서 수 많은 굴곡을 넘나들면서 웃음도 울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가 삶에 충분 조건이기에 같이서 헤쳐 나왔나봅니다. 몇년전 수마로 전재산을 물속으로 떠나 보내고 나니 우리들에 소중한 결혼사진 마져 빛바랜 사진처럼 남아있어 이렇게 컴속에다 다시 그려넣고 그나마 지난 결혼시절을 회상해봅니다. 언제 다시 면사포쓰고 멋진 사진한번 다시 새겨봅시다.
      夫婦/도솔 천생의 연분따라 운명의 끈을 잡고 너와나 만나서 이렇게 강산을 세번이나 바꾸고 한이불 뒤집어쓰며 아침을 맞이하거늘 이런것을 부부라 이름하더란 말이냐! 우린 부부임에는 틀림없다네 미운정 고운정 다들어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세상 하직할제 슬픈 눈물 누가알랴! 한없이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를 그동안 여러 많은 곡절속으로 희노애락 살피면서 살았지만 남은 인생 행복이 무엔지 알다가세 건강한 몸이 우선이듯 아프지말고 사세나. 여보 미안 하구려! 변변치 못한 세상살이로 마음고생 얼마던고 허나 인생이란 모름지기 철들어서 세상살이 아니겠소. 잘살다 갑시다. 여보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