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두근 대한민국 이제 8강을 향해
월드컵 출전중인 아버지 허정무 감독에게 딸이 보내는 편지
아빠, 대한민국 축구의 선장인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기 이전에 모든 것 주인 되시는
주님을 믿고, 매 경기 주님께 맡기는 그런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우리 작은딸! 아빠도 이곳에서 기도 많이 하고 있어요. 모든 건 다 주님이 하실 일이지. 다윗도 골리앗을 이겼는데, 다같이 기도 많이 해야지."

아빠, 우리 가족이 아빠의 입술에서 이러한 고백이 나오길 그동안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아빤 아세요? 수화기 너머 남아공에 있는 아빠의 이 고백을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아빤 아세요?

아빠, 전 얼마 전부터 사무엘서를 묵상하고 있었어요.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했지만 주님이 왕으로 세우신 다윗을 보면서 참 우리 아빠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사람들은 왜 우리 아빠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욕을 하는 걸까’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울었었는데, 늘 때를 따라 도우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기에 다윗의 이야기는 참 따뜻한 위로였어요. 주님 한 분만은 다윗을 허락하시고, 세우셨으니까요. 그런데 월드컵의 어느 날. 아빠에게서 이러한 고백을 들었네요. 처음엔 제 귀를 의심할 정도로 주님이 이렇게 세세하게 간섭하시고, 은혜주시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요즘 우리 가족은 참 감사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그저 감사해요. 월드컵을 통해 어쩌면 주님을 외치고 있는 아빠가 있어 참 감사해요. 아빠가 늘 동행하여 주시는 주님을 깨닫게 됨을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드려요. 아빠의 모습을 통해 은혜 받을 수 있어 참 감사해요.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경기 다 주님이 주관하심을 고백할 수 있어 참 감사해요. 우리 가족의 중심이 주님이라서 그저 감사해요. 주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그래서 감사해요. 이 모든 걸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주님은 다 아시겠죠, 아빠?

지금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요? 주님이 주신 약속 하나만을 손에 쥐고 담대하게 나아갔던 다윗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믿음 약한 이 작은 딸처럼 골리앗을 생각하며 떨고 있는 모습일까요?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계시는 아빠를 기대해요. 그리고 기다려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주님은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나라에게 참 많은 선물을 주시네요.주님이 주시는 선물로 인해 우리 가족이 기도로 하나 되어 있는 것처럼, 더불어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길 어린아이처럼 소망하고 있답니다.

아빠, 대한민국 축구의 선장인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기 이전에 모든 것 주인 되시는 주님을 믿고, 매 경기 주님께 맡기는 그런 아빠가 더 자랑스러워요. 아빠가 바로 그러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아빠의 중심이 한결같이 주님 안에 있게 하시길 소망하며 기도드려요. 주님의 아들인 아빠가 은이의 아빠인 걸 최고로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우리 가족,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자구요!



아빠, 이제 모든 것 다 주님께 영광 돌릴 일만 남았어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며 주님을 더더욱 사랑할 일만 남았어요. 이 세계의 축제가 끝나면 우리 가족에게 금보다 귀한 믿음이 더해지리라 믿어요. 준비되셨죠? 아빠. 전 어제 엄마와 아르헨티나 전을 보면서, 그리스 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비난을 퍼붓는 언론매체들 가운데 대범한 리더에서 소심한 리더로 바뀌어 묘사된 아빠 기사들을 보면서 욥을 떠올렸어요. 대단한 욥을 보면서 많은 상황 가운데 위로를 받곤 했는데, 지금이 그 때인 것 같아요. 이젠 위로를 받기 보다는 잠잠히 욥을 바라며, 믿음을 키워나가면 주님이 참 기뻐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비를 땅에 내리시고 물을 밭에 보내시는 주님을 바라고 기대하며 힘내요.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는 분이니까요(욥5:8) 그렇게 약속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신 분이니까요.

아마 주님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감사하며 믿음을 부여잡고 있기를 원하시는 분 같아요. 폭풍우 속 제자들에게 상처 입으셨던 예수님을 느끼며, ‘난 저렇게 예수님 마음 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어젠 잠시나마 그렇게 얕은 믿음으로 주님을 마음 아프게 해서 너무 죄송했어요. 아빠도 이렇게 원망도 하고, 삐지기도 하면서 주님과 더 가까워지고, 더 담대한 믿음 갖길 소망했어요. 아빠. 주님은 참 신기하시죠. 끝까지 기도하게 만드시네요. 더 붙잡으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런 주님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우린 기도해요.

아빠,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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