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뒤에 추억은 남는다 / 이 효녕



한 고비를 내쫓고
마음의 기둥 세워 묻으면
내 마음의 그리움만 남는 것
국화꽃이 찬 서리에 절어
바람에 넉넉하게 쌓이는 추억
내 마음의 창고에 넣어두고
혼자만 가만히 꺼내보면
별들은 빈 하늘에 앉아
눈 시린 둥지 틀고
그리움 정녕 깊어
은밀한 사랑으로 자란
너의 모습 그대로 키워
숱이 많은 이파리로 흔들릴 때
눈물로 젖은 숱한 이야기
내 속살을 마냥 흔들어
아름다운 비늘로 자란 추억은 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