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번(아들)아 잘있거래이~5번(아버지)은 간대이 !
 
 
   지난 일요일 아침의 식탁에서 였다.
   얼큰한 풋고추와 통마늘을 넣어서 만든 쇠고기 장조림이 이날따라 입맛이 땡겨
   자주 젓가락을 댄것이 화근 이었던지, 며느리의 표정이 심하게 굳어 있었지요.
   그녀는 중학생인 아들에게 몸도약한녀석이 장조림은 먹지않고 왜 영양가없는 김치만
   뒤적 거리냐며,장조림 그릇을 아이 앞에 당겨놓으면서 화를 내질 않았겠습니까?
 
   식사를 같이하던 할아버지는 슬거머니 수저를 놓고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외아들과 합가한지 일년도 채 되지않았는데,아들 며느리 모두가 노인에게 무심해진다
   싶더니,이제는 사뭇 성가시어하는 낯빛과 행동을 예사롭게 해옴에따라 분노와 허탈감&
 
   전답팔기 이전만 해도 아들 내외는'이제 농사지을 사람도없고 어머님도 돌아 가셨는데
   시골에 왜 남아 계시느냐' APT사서 아버님 잘모시겠다.라고 주말마다 내려와 간청했고
   며느리는 혼자 계시는 아버님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까지 글썽거렸었다
 
   결국 그들의 뜻대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논밭을 팔아서 아파트를 사고 합가한 것인데
   날이 지날수록 싸늘해지는 아들 내외의 홀대 속에서 노인은 심한 외로움을 느껴야 했다.
   그들의 목적은 전답을 팔아서APT를 사는데에 있었지 홀아버지 모시고 효도하는데 있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한편 며느리는 지난여름부터 노인의 왕성한 식성에까지
   못마땅한 눈빛을 보내는가 싶더니 중학생인 손자 만 위하기를 터놓고 행동하질 않는가?
 
    고층아파트 생활이 어언 1년에 까까운데 아직도 공중에 둥둥떠서 사는것같은 불안정한
   느낌을 지울수없을 뿐만 아니라 또 아들과 며느리의 무심함이 날이 갈수록 더욱 심했다.
 
   차제에,노인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그래 고향으로 내려가는 거야 !
   낡은 초가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었겠지만,그나마 집을 팔지 않은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넓은 집 앞마당을 일구고 쉬엄쉬엄 동네 품삯일을 해도 내 하나의 입은 충분히 먹고산다.
   그렇고 말고 ! 사람사는 것처름 일하면서 마음편히 살아야지,내것 다주고도 눈치 보면서
   사는 내꼴이 ! 이게 무어냐 말이여 ! ~3번 (아범)아 잘있거래이~5번 (애비)는 떠나간대이~  
 
 
  ※上記글은 양평中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친구의 모음집에서 발췌한것임을 양지 바람니다
     追記:문제는 며눌아이 탓만 할것이 아니라 자식 잘못키운점도 통감해야 할것 같습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