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가겠다고 여쭈어라




   육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은 안 계신다고 여쭈어라.



   칠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이르다고 여쭈어라.



   칠십칠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부터 노락을 즐긴다고 여쭈어라.



   팔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이래도 아직은 쓸모가 있다고 여쭈어라



   팔십 팔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쌀밥을 더 먹고 가겠다고 여쭈어라.



   구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서두러지 않아도 된다고 여쭈어라.



   구십구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때를  보아 스스로 가겠다고 여쭈어라.


   - 어느 양로원 입구에 걸린글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