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진 와이파이, 빠르게 설정하기
많은 사람들이 집에 처음 공유기를 설치한 이후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와이파이(Wi-Fi)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체감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느린 와이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번 글에서는 가정용 와이파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과 효과적인 홈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팁을 소개한다.
와이파이는 전파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유선 네트워크보다 간섭에 취약하다. 사용자는 물론, 네트워크, 와이파이가 아닌 다른 무선 기기와 전자레인지, 심지어 레이더 시스템의 간섭도 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 채널은 와이파이 신호가 전송되는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채널은 1~13번까지 있으며, 기본적으로 공유기는 자동으로 채널을 선택한다. 하지만 주변에 다른 와이파이 기기가 많아 채널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공유기 설정에서 채널을 수동으로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2.4GHz 대역은 일반적으로 간섭이 더 많고 혼잡하다. 따라서 5GHz 대역을 사용하면 간섭을 피하고 네트워크 전반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P(Access Point)와 클라이언트가 두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지 확인하거나, AP가 제공하는 대역 조정(Band Steering)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역 조정 기능은 사용자 또는 클라이언트 자체에 대역 선택을 맡기지 않고 듀얼 밴드 디바이스가 AP의 5GHz 대역에 연결하도록 유도하거나 강제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2.4 GHZ 대역에서 1, 5, 9, 13번 채널을 권장하고 있다. 와이파이 채널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려면 무료 앱인 ‘와이파이 아날라이저(Wifi Analyzer)’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이 앱을 사용하면 현재 사용 중인 와이파이 채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앱 설치 후 그래프로 보면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되는데, 곡선이 높을수록 신호가 강하다. 사용하지 않는 채널을 확인한 후, 와이파이 공유기의 설정 페이지에 접속해 채널을 변경하면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이다.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인터넷 연결을 여러 기기와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기기이다. 하지만 연결된 기기가 너무 많거나 작동 시간이 너무 길면 공유기에 과부하가 걸려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공유기의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초기화하거나 재부팅하면 공유기의 메모리를 비우고 새로운 연결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공유기 내부의 펌웨어 버전이 오래되면 보안 취약점 및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유기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최신 펌웨어 버전을 확인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와이파이 공유기의 안테나를 올바르게 배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유기는 대부분 안테나가 2개 달려있는데, 하나는 수직으로,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배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 PC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안테나 방향과 동일하게 설정하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 시에는 안테나를 수직으로 세워야 와이파이 신호를 잘 받을 수 있다.
공유기의 위치에 따라서도 와이파이 신호의 세기가 달라진다. 공유기가 벽이나 가구 등의 장애물에 가려지거나, 너무 높거나 낮은 곳에 놓이면 신호가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공유기는 장애물이 없는 중앙 위치나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공유기와 기기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면 신호가 약해질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거리를 좁게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벽이 많거나 아파트, 사무실과 같이 공유기와 기기 간 거리가 먼 30평 이상의 공간에서는 와이파이 증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와이파이 증폭기는 이 같은 환경에서 동시 접속자가 많아도 사용자가 원활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호를 더 광범위한 영역까지 증폭시킨다. 무선 공유기를 개방된 공간에 두고 안테나의 각도를 45도로 설정했는데도 인터넷 신호가 약하다면 와이파이 증폭기 도입을 검토해볼 수 있다.
통신3사 모두 증폭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IPTIME이나 티피링크(TP-Link), 넷기어(Netgear) 등에서도 증폭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와이파이 증폭기는 무선 공유기 제품과 같은 제조사 모델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와이파이 증폭기는 시중에서 4~5만 원 정도에 구입하거나 월정액 사용료를 지불하고 임대 받을 수도 있다. 공유기를 구매할 여건이 안된다면,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와이파이 공유기로 설정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발생한다. 기기 사용 중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이라는 메시지가 뜬다면 기기가 와이파이에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은 것은 공유기에서 올바른 DNS 설정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와이파이 설정을 확인해야 한다.
PC 모니터의 설정> 네트워크 및 인터넷> 와이파이에서 연결된 와이파이의 이름을 클릭하면 IP 할당이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로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설정이 고정으로 선택돼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DHCP로 설정해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와이파이 설정을 변경했는데도 계속 인터넷에 연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의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할 것이다.
와이파이를 연결한 후에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음’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는 경우, 라우터의 전원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 그리고 전원 스위치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 나아가, 라우터의 와이파이 신호 강도를 확인해 강도가 약하면 라우터와 기기 사이의 거리를 줄이거나 장애물을 제거해 신호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의 설정도 확인이 필요하다. 기기의 올바른 네트워크 연결 및 정확한 IP 주소와 DNS 설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잘못된 설정은 인터넷 연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이와 같이 조치했는데도 인터넷 연결에 실패한다면 기기의 네트워크 어댑터를 재부팅해야 한다. 그러면 잠시 동안 기기의 네트워크 연결이 초기화돼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전원 콘센트에서 Wi-Fi 장치의 전원 케이블을 뽑고 10초 이상 기다렸다가 전원 콘센트에 다시 연결한다. 모뎀의 표시등의 깜박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멈추면 PC에서 다시 연결을 시도하면 된다.
만약 이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비나 라우터 등 하드웨어의 문제일 수 있어 라우터 교체가 필요하다. 사설 무선 공유기를 구입해 설치할 수도 있고, 이 작업이 번거로울 경우 통신사에 전화하면 교체해준다.
자료출처 : Ahn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