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너무도 그리운 날에는
나는 또 무엇을 해야하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늘 그랫던 것처럼 또 우두커니 벽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2009.02.09 18:25:13
귀비
봄, 봄이.. 봄노래를 타고 사뿐사뿐 오고..
개울가 실버들 망울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죽은 듯한 가지에서 내뿜는 생명력은..온 대지로 빠르게 퍼집니다.
나는.. 쑥쑥 밀고 올라오는 힘찬 생명력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나무의 긴 겨울을 잠시 느껴봅니다.. 잠에서 깨어나 열심히 물을 긷고 있는..실 핏줄 같은 가는 가지도..
그들의 겨울은 혹독했습니다.. 인욕의 세월을 보내고.. 살아있노라..살아있노라.. 외치는 나무의 절규가,
아스라이 들려.. 나는 나도 모르게 코등이 시큰해 집니다..
나도 나에게 외칩니다. 잘..정말 잘 참아왔다고.......고맙습니다
2009.02.09 19:00:50
오작교
귀비님
오늘 아침에 TV에서 '봄소식' 운운하면서
봄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왠지모를 서운함이 일었습니다.
겨울다운 겨울을 맞이하지 못한 서운함인지,
또 하나의 겨울이 간다는 서운함인지.......
손을 꼽을 만큼 눈도 적게 내렸던 올 겨울이고 보면
겨울이 왔다가 가는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는 봄도 시큰둥하게 느껴지구요.
아구구, 그러고보니 봄을 예찬하는 님의 마음에 괜시레
찬물을 끼얹는 것 같네요. 죄송죄송......
2009.02.11 22:10:12
마이내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신을 만난것에 감사했는데..
이제 그리움에 어떻게 해야 할지..그냥 우두커니 서있기만
해야하니..정말 이러고만 있어야 하는것인지..
2009.02.11 08:03:13
오작교
마이내님
오랜만에 님의 흔적을 만나네요?
어느 시인은 사랑이 고질병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리움' 역시 고질병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을 해도 해도
끊임이 없이 다시 재발하는 고질병.......
2009.02.12 21:21:43
백경
ㅡ(님)ㅡ 그리운님 참으로 악연 아님니까?
아침에 거울을 보면은 백발이 무성한데도 말이요
아마도 죽음과 같이 할모양이구먼요
어~허~참
나는 또 무엇을 해야하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늘 그랫던 것처럼 또 우두커니 벽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