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 말 한마디 ** 김윤진**


그리운 그 말 한마디

     - 김윤진




이제 되었습니다

바다 저편에서 밤하늘이 울리도록

목 놓아 부르는 가슴앓이

세상 끝날 까지 함께하리라

그리운 그 말 한마디가

내 몸 속에서 항해를 합니다

나는 바다가 되어

모든 것을 담고 품었습니다

아,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한 것을



문뜩 문뜩 창밖을 바라봅니다

어느덧 낯익은 그림자 하나

살포시 서있다간 이내 사라집니다

등불 밝힌 곳 아스라한 눈으로

바라보았던 게지요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대라는 것을

여윈 마음 창공을 가르며

한바탕 가슴을 휘젓고 지나갑니다



언제까지라도

어두운 터널 속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라 하지요

광산에 갇힌 육신이 되라한들 못하리까

설령 그 광산 허물어져  

그만 죽어 없어질지언정

내 영혼만은 둥실 살아

한 마리 나비로

그대 곁에 한 순간 머물다

또, 영영 스러져도 좋으리오

천지 머문 사랑

그대 고운 말 한마디

그리운 그 말 한마디면

이제 되었습니다



**김윤진**